이전 회 보기 => [출판마케팅2.0 12회] 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독자들과 놀다가 전국구로 유명해진 '골 때리는 작은 출판사' 북스피어의 모든 것 (1)


(이어서)


2011년 북스피어 블로그에 올라온 앨밤 발매 이미지. 애당초 낼 계획이 없는 만우절 이벤트였으나 뜨거운 반응 때문에 가수 박기영을 섭외해 출간 예정작 <홀로 남겨져>의 북OST 발해하는 것으로 발전(?)되었다. 마포김사장은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의 애칭.



대책 없는 신생 출판사, 20만 엔에 미야베 미유키를 만나다

Q. 미미 여사는 어떻게 하게 되었나?


A. 내가 처음 출판사를 경영하면서 모르는 게 너무 많으니 주변에서 소개를 많이 해줬어. 내 짧은 출판 경력은 <아웃사이더>에서 일을 한 게 전부잖아. 출판사 창업 2년 차, 소개로 청어람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게 됐는데, 당시 거기서 《이유》가 나왔을 때라 사서 읽고 갔지. 아, 정말 최고더라고. 그래서 다음날 질문을 다 하고 말미에 “그 책 너무 재밌게 읽었다. 그 작가 책 또 나오나?” 물었더니 나오키상 받았는데도 안 팔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해도 되요?”라고 말했더니 “그래라. 근데 진짜 할려고?”라고 하시더라.
와서 이야기해보니 편집장이 《화차》를 또 재밌게 읽었다고 해서 일단 3권을 오퍼를 넣었어. 번역? 번역기 돌렸지. 3개월을 기다려도 답이 없는 거야. ‘떨어졌구나’ 생각했는데 다 됐어. 딴 데서 안 넣었던 거지.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야. 거저 먹은 셈이지. 지금까지 그게 팔리고 있으니까. 이게 번역을 하니까 진짜 더 재밌는 거야. 그래서 확신을 가지고 열 몇 개를 한꺼번에 했어. 이후 신원 에이전시의 이정민 부장이 잘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 《이름 없는 독》이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받아서 국내 경쟁이 붙었을 때도 먼저 작가를 알아봐준 출판사라며 허락을 해줬더라고. 7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이 가능했어. 선인세 경쟁은 한국 출판사들이 정말 잘못한 거야.

Q. 그런 시절은 이제 오지 않겠지? 


A. 다 자업자득이야. 사실 선인세 5억이면 영화도 만들 돈이야. 고액 선인세 논란을 보면서 처음엔 속상하고 ‘얄밉고 저렇게까지 해야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는 ‘아, 저 사람들은 나와 완전히 다른 식으로 출판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 처음엔 정말 조용했거든. 미야베 미유키는 내가 사올 때 타이틀 당 20만 엔이었어. 당시 엔화가 100엔 당 750원일 때라 선인세가 150만 원 정도면 가능했어. 온다 리쿠, 히가시노 게이고 다 무주공산이었고 하루키 정도 알려져 있었는데.

Q. 원래 장르출판사를 차리려고 했나? 


A. 처음엔 홍세화씨 교육 관련 책을 하려고 했어. <아웃사이더>가 망해서 29살에 창업을 한 건데, 거기서 《아발론 연대기》가 4권까지 나왔었거든. 재밌어서 완간이 되면 잘 팔리겠다……는 모르겠지만 더 만들고 싶었고, 그러려면 1권부터 다시 디자인을 해서 내야하는데 계산해보니 1억 정도 들겠더라고. 처음에 몇 군데 출판사에 물어봤는데 한 번 나왔던 책이라 어렵겠다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돈을 대줄테니 ‘직접 해봐라’가 된 거지. 1억 투자 받고, 그 사무실에 얹혀 지내며 라면 끓여먹으며 일했어. 《아발론 연대기》가 세트로 꽤 나갔는데, 지금도 상하반기 각기 2,000질씩을 찍어. 장르 말고 계약했던 기획물들이 다 어긋나고, 두 번째 책인 《두개골의 서》가 당시 동아일보 메인이 된 거지. 이게 참 고마운 게 요새는 ‘왜 가난한가~, 무엇이 움직이는가~’ 이런 거 아니면 신문 메인을 못 가잖아.

Q. 와, 순탄했다. 


A. 운이 좋았어. 꾸준히 간 거야. 어느새 장르로 가자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데 아마 《두개골의 서》 가 잘되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


미미여사의 '시대물'을 보고 독자님이 그려주신 일러스트. 미미여사도 기뻐하셨다고



열혈독자,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끌어내 일 시키기  


Q. 독자교정단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A. 당시 임지호 편집장이 ‘Read Or Die?’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그게 유명했어. 처음엔 독자 교정단도 거기서 뽑고 그랬다가, 따로 만드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해서 이글루스에 만들었는데 1~2년 동안 아무도 안 들어오더라고. 지금 쓰는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노출이 덜 되더라도 우리가 재밌는 걸 하자고 생각했어. 2~3년 블로그에 사람이 안 오고 그랬는데도 (지금 생각하면) 지치지 않고 올렸어, 대단하지. 시행착오 과정이 그때 있었던 거야. 우리가 ‘팔 재주’는 없다는 걸 깨닫고, 장난을 치고 블로그에 캐릭터를 담기 시작했어. 그러니 독자들이 친근하게 느끼더라. 3주년 이벤트에서는 직원들 얼굴을 공개했는데, 그게 단순히 회사 블로그가 아니라, 캐릭터 별로 독자들이 인지하는 계기가 된 거야. 당시에는 자기가 쓴 글의 댓글은 자기가 다는 시스템으로 운영했어.
이스터 에그를 하면서 반응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 쯤, 외주교정자 비용이 없으니까 독자 교정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친구들을 불렀어. 국어 선생하는 친구, 친구의 친구……. OK교 내기 전에 독자 입장에서 보는 건데 이게 치명적인 걸 잡아주는 효과가 있어. 술 한 번 사주고 그런 식으로 했는데, 두세 번 반복되니까 안 오더라. 처음엔 출판사라 신기하다고 오는데 해보면 재미가 없거든. 짜장면 먹고 가고. 했던 친구들이 안 오니까, 독자들을 부르면 어떨까 생각한 거야. 독자들은 처음부터 많이 왔어.

Q.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A. 번역 지망생, 출판사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대학생, 장르 문학을 원서로 읽을 줄 아는 능력자 등 다양했지. 당시에 인터넷 서점 MD도 있었는데 출판사에서 교정을 보는 게 뭔지 궁금하다고 왔어. 아무튼 다 출판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왔어. 도움이 많이 됐어. 그 사람들이 나중에 아이디어를 내고 재밌겠다고 생각되면 해보고. 그 중에는 이야기 나누다가 번역 데뷔를 한 경우도 있어.

Q. 팬 독자들이 많던데? 


A. 오는 사람 막지 않고, ‘책 사달라’ 하지 않으면 자기들이 알아서 오는데, 주기적으로 바뀌기는 해. 또 막 친해지고 싶어하는 데 고맙긴 하지만 전부 다 리액션을 다 해줄 수는 없어. 그러다보니 서운해 하는 독자들도 가끔 있고, 또 다른 독자들이 등장하고 그런 식이야. 여자와 남자 비율이 9:1이고 주로 20~30대이고, 장르와 비장르독자의 비율은 5:5다야. 새로운 독자가 들어오기에는 이미 친한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있다는 문제점도 몇 차례 이야기가 나왔어. 나도 독자들이 메일을 보내줘서 알았는데 이런 문제도 있더라고. 사람들 생각에는 ‘골목에 있는 나만 아는 예쁜 가게’였는데 여기저기 알려지니 서운해. 이런 곳에 와서 위로를 받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많지 않았고, 우리 블로그가 그런 역할을 했고, 좋았지만, 이런 식의 관계들이 확장되는 걸 원치 않고 폐쇄적이기를 원하는 그런 성향이 있는 독자들이 있어. 지금은 많이 걷혀졌어.

Q. 그 관계에 중심에 있는 마포 김사장의 몸이 축나는 마담 마케팅이네. 독자와 출판사는 어디까지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 이상이 관계가 가능한가? 짓궂게 말하면 독자와 연애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A. 남성 독자는 상관없어. 근데 솔직히 여성 독자는 조심해야 돼. 내가 이걸 해보고 알았는데 여자 사장이었으면 무서웠을 상황도 있어.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이벤트나 전통들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지만, 주말에 주로 독자 행사를 하다보니 여러가지로 조심해야한다고 늘 생각해.


무슨 독자 교정 장면이 이렇단 말인가...



측정할 수 없는 마케팅이 브랜딩을 만든다  


Q. 개인의 자질이나 특징으로 이런 마케팅을 하는 게 효과는 있고 나름 의미도 있겠지만, 다른 데서 절대 할 수 없다는 특수성 때문에 정말로 이걸 마케팅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마케팅이란 내부 시스템으로 정착되면서, 동시에 ‘유의미한 수치’라는 결과를 내야하는 거 아닌가?  


A. 나 창업할 때도 다들 ‘미친 거 아니냐?’라거나 ‘내 회사에 와서 일을 배우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 난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어. 잘 되겠다 하는 욕심도 없었고, 그냥 ‘재밌겠다’라고 생각했어. 내가 회사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책을 내고.  


Q. 마케팅을 어떻게 측정해야 하나? 그런 게 다 효과가 있나? 


A. 나는 솔직히 SNS 효과를 잘 모르겠어. 그래서 잘 안 해. 내 방식은 아닌 거지. 내 문제가 뭐냐면 뭘 해, 그리고 나서 그게 마케팅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도 알려고 안 하고, 또 새로운 걸 하는 거야. 《홀로 남겨져》 출간 기념회 겸 북콘서트에 어느 출판사 영업자가 왔어. 가수 박기영가 찬조 출연하고 기자 출신 독자가 촬영도 해주었어. 근데 그 분이 우리 하는 걸 보니까 너무 한심한 거야. 자기가 보기엔 이게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그 분과 같은 질문을 많은 출판 종사자들이 해. 그래,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어. 그런데 내가 여태 이런 걸 해오며 느낀 게 뭐냐면 출판을 해서 책을 파는 수치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볼 땐 독자군이 중요해. 그런 이벤트로 책이 1~2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책이 안 나갈 수도 있어. 근데 박기영씨 음악을 듣고 재밌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늘어나는 게 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게 더 안정적인 거 아닐까? 물론 이것도 사후 해석이야. 근데 난 옛날로 돌아간 데도 결국 이 방법을 선택할 거 같아.  

Q. 그래도 일정 부분 시스템 안으로 들어와야 하지 않나? 


A. 그러면 번거롭고 귀찮고 재미도 없지. 물론 수치화되지 않은 이벤트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사람 나름인 것 같아. 그렇다면 우리가 책을 만들 때 들어가는 노력을 어떻게 측정해? 편집자가 두 번 세 번 보는 거, 조금 더 예쁜 표지, 그 ‘조금 더’라는 게 수치적으로 계산은 안 되지만, 우리가 독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려고 하는 거잖아. 그럼 이벤트도 그래야지. 물론 마일리지 1,000원보다 3,000원이 만족도는 높겠지. 그런데 나는 그렇게 100만원을 쓰는 거보다 100만원을 콘서트를 열어 쓰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더 좋은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 단기적으로 보면 효과도 없어 보여도 그런 게 기억에 남더라고. 마포 김사장 음반 낸다는 만우절 이벤트가 기억에 남고, 플래시 만들고, 띠지 모아오면 뭐 준다고 했던 그런 것들이 더 근사해. 그런 마음으로 <르 지라시> 하나 버리지 않고 모아두고. 이벤트 참여하고 싶어하고 그런 게 아닐까? 잘 모르겠지만 말야. 



해마다 가을 와우북페스티벌 기간이 되면, 출판사들은 '부스 꾸미기'로 골머리를 앓는다. 북스피어, 독자들에게 공모전을 해서 문구를 받았다. 위는 대표 작가인 '마스모토 세이초, 아래는 귀여운 마포김사장의 모습. (이때만 해도 조금 귀여우셨다 ^^;)



북펀드, 독자 충성도를 돈으로 증명하다

Q. 엄청난 화제를 만들어낸 북펀드 이야기를 좀 해보자. 출판진흥원에서 클라우드 펀딩을 공식적으로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들었다. 알라딘도 북펀드를 하고 있고. 어쨌건 가장 큰 결과를 만들었고 시초니까, 내막을 좀 말해달라. 투자자는 전부 몇 명?


A. 시즌1 북펀드 결과는 다 나왔어. 최종 투자자는 120명, 숫자가 생각보다 작은 건 거액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야. 백만 원을 넘어버린 투자자가 많아서 5,000만원이 조기달성 되어버렸어. 사실 전략적으로 생각하면 상한선을 두고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입소문을 냈어야 했는데, 난 솔직히 이 돈이 모일 거라고 생각을 안 했거든. 아니, 그 누구도도 기대 안 했어. 2,000만 원 모이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Q. 거액투자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A. 솔직히 말하면, 원래 독자들 중에 전문직 종사자이면서 이벤트 참여 잘 안하는 사람들이라고 할까. 그동안의 자잘한 이벤트는 번거롭기 때문에 해줄 수 없지만, 이번에는 돈을 입금하기만 하면 되니까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간단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 의외로 내용이 뭔지 모르는 사람 많았고, 환급 퍼센트 이런 거 모르고 보내는 사람도 있었어. 심지어 환급 필요 없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Q. 이 결과를 전혀 예상 못했나?


A. 독자들 중에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은 것은 알았지만, 이런 이벤트에 돈을 낼 줄은 정말이지 몰랐어. 출판사 사람도 많은데, 소설 시장에서 1만 부 팔리기 어렵다는 걸 그리 잘 알텐데 그런 사람들이 돈을 낼 줄은 몰랐어. 게다가 사실 그 돈으로 뭘 하겠다는 계획도 없었어. 안 모일 줄 알았거든. 그런데 호응해준 사람 진짜 많았고, 결국 그렇게 된 거지. 사실 왜 모였는지 잘 모르겠어. 뭘 할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어. 임지호 편집장 홍용준 팀장. 다 너무 고마워.

Q. 그분들이 왜 도와주셨다고 생각하나?
A. 나도 모르지.


북스피어 출판사의 (예정) 북펀드 수익표. 결과적으로 판매는 이 정도에 달성되지 못했으나 다른 소득을 얻었다. 

당시 김홍민 대표가 블로그에 쓴 글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출판 마케팅이라는 게 인풋과 아웃풋이 비례하지 않고, 자금 외에도 변수는 많습니다. 무엇보다 출판사의 역량을 간과해서는 곤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팔 수 있을 것 같다는,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이 자신감의 정체는 지난 7년 동안 제가 북스피어의 독자들과 쌓았다고 생각하는 신뢰감, 혹은 연대감으로부터 기인한 듯합니다. 그래서 이번 이벤트의 제목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업그레이드된 원기옥 이벤트"


Q. 아직 못 해본, 더 하고 싶은 건 뭐가 있나?


A. 특색 있는 서점도 해보고 싶고

Q. 아이구야, 미치겠다. 북스피어는 김홍민에게 뭔가?


A. 이 출판사는 내게 준 게 많고, 내 능력이 발휘되는 공간이야.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들을 해내가면서 나는 무척 재밌었고, 내적으로 성장했고, 그걸 함으로써 다른 출판 동종 업계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아가고 그런 과정이었단 생각이 들어. 사실은 그래서 내가 창업을 권하는 거 같아. 내가 해보니까 막연하게 예상했던 거만큼 어렵지는 않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마케팅이 아니다

Q. 솔직해서 감사하다. 조금 시니컬하게 묻겠다. 재밌는 작은 출판사가 늘어나는 게 산업적으로 맞다고 보나? 


A. 난 그렇다고 생각해. 도서정가제 논란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도서정가제가 법제화되고 이런 건 그냥 하나의 가이드라인이야. 그게 된다고 서점이 살아난다거나 책이 막 팔릴 리 없어. 그렇지만 그 과정 이후에 자기 색깔이 분명한 출판사들, 자기 색깔 분명한 서점들이 자기들만의 상징성을 가지는 게 난 중요하다고 보고, 장기적으로 그런 곳들이 늘어나는 것만이 지금처럼 비슷비슷한 데서 무슨 책이 나왔는지 모르는 것보다 낫다고 봐. 독자들이 북스피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이 재밌고 취향에 맞기도 하고 이런 것도 있겠지만, 그와 별개로 내가 저 책을 사고, 저들의 재밌는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난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크로스 책을 사면 어크로스 책을 읽는다는 거 외에도 이 책을 사는 게 저들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고, 어울릴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독자들이 늘어나고, 결국엔 이런 것들이 변별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Q. 예리한 말씀이다. 고민 좀 해보겠다. 아까 SNS는 성향상 안 맞아서 안 한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대표의 성향이 출판사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게 맞나? 난 직원 입장이라 항상 출판사들이 대표의 성향을 그대로 닮는 게 가끔은 답답하다. 


A. 소규모 출판사는 맞아. 북스피어가 갑자기 커진다면 다른 문제가 발생하겠지.

Q. 그럼 낡은 패러다임의 출판사들은 과거의 방식으로 가야할까? 이미 자리 잡은 출판사들이 북스피어가 하는 걸 따라한다고 생각하면 고루해질 것 같다. 그건 어떻게 보나?


A. 나도 생각해봤는데 규모가 큰 출판사들의 경우에는 사실 이런 모델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실현하기도 어려워. 다른 수단을 찾아내야지.

Q. 다른 출판사의 흥미로운 사례로는 뭘?


A. 내가 문제가, 다른 출판사를 몰라. 관심도 없고.

Q. 결혼하시면 이렇게 계속 못 하실 텐데? 


A. 나도 그게 정말 걱정이야.



콘텐츠 제작자들의 미래, 북스피어


"저는 여전히 출판 마케팅을 모르지만, 만약 누군가가 출판 마케팅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북스피어가 그동안 해왔던 이벤트, 혹은 ‘재미있는 책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파는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 김홍민 (북펀드 공지 게시글 중


90년 대 이후 한국 출판시장이 성장했던 시기가 있었다. 이제 출판은 대표적인 사양 산업이 되었고, 국민 누구나 ‘출판이 박봉에 시달리는 산업’이라는 것을 안다. 출판계는 생존을 위해 국가의 지원과 출판 진흥을 위해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 감히 말하자면, 앞으로 출판사를 차리는 세대에게는 과거와 같은 영광이 오지 않을 것이다. (변칙적인 방법 외에는) 의미 있는 기획을 통해 자본을 얻어 규모 있는 출판사로 커나가는 과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출판사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가 들려준 이야기는 마케팅이나 출판사 창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출판사의 모습에 관한 예언이 아닐까. 이전과 같은 ‘출판 산업의 확장’이 불가능한데도 누군가는 계속해서 책을 만들거나 출판사를 차려야 하는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출판사를 차리느냐’라고 묻는다면 이제는 출간 방향이나 분야, 출판 정신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독자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생겨날 출판사들의 대부분은 이전 출판사들처럼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과 같은 역사를 쓸 기회가 없다. 그렇다면 자신 만의 특색을 가지고,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해 숫자가 크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할 수 있는 출판사를 만드는 것만이 방법이다. 그 과정이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이 보기에도 재미있다면, ‘잠재적인 독자’는 확장될 수 있다. 북스피어가 시도하는 것은 이런 과정들이 아닐까? 구호를 외치기보다는 (물론 구호도 외치는, 굉장히 사회 참여적인 출판사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출판사를 소비하는 문화’를 제공하면서 추가로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다.


어느새 연재 중반을 넘어섰다. 재미있는 마케팅 사례들로 시작해, 마케팅 기획자인 에디터들을 만났고, 앱 퍼블리싱의 일련의 과정을 책임 진행한 기획자들을 만났고, 재밌는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의 출판사의 모습’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연재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만난 북스피어를, 연재 중반인 이제 와서 소개하는 이유다. 


술 먹다가 찍었던 한 컷. 저 우수에 젖은 눈 사랑한다... (아니 농담이고)

이상하게 김홍민 대표와 술을 먹으면 꼭 비가 온다. 3번 다 그랬다. 기우제 대신 술자리를.


+ 1회가 이렇게 반응이 있을 줄 몰랐다. 덕분에 블로그 최고 히트를 기록했다. 이 콘텐츠를 보러 1,000명이 왔다니 어떤 가능성을 느꼈다. 연재 글을 블로그에 다른 방식으로 편집해 올리는 것은 약간의 실험이다.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의 실 '수요'를 정확히 보고 싶다.


++ 지하철을 타러 가며 그가 말했다. "어차피 해야 하면 빨리 하는게 유리해. 내가 정말 해보니까, 물론 힘들어. 정말 힘든데.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더라고" 끝끝내 나는 내가 궁금한 걸 묻지는 못했다. 그건 남한테 물어서 들을 수 있는 대답이 아니므로.


+++ 요즘 부쩍 '전이라면 기사화되지 않았을' 출판계 소식 또는 뒷담화류들이 특정 취재원들의 편견이 담긴 상태로 주요 일간지 문화부 기자들에 의해 출판계 뉴스로 기사화되는 일을 종종 본다. 사장님과도 했던 이야기지만, 북섹션이 줄어드는 시대에 1. 서평을 이전처럼 생산하는 일이 의미가 없으니 '출판 뉴스' 자체를 내보내는 일이 잦아진다. 그런데 그 시선이 철저히 '나쁜 출판 거대권력, 영세한 출판계'라는 대중이 듣고 싶은 편견을 강화시켜주는 느낌이다. 2. 서평이 영향력이 없으니 기자들의 출판사 영향력이 줄어든다. 과거처럼 기자와의 관계, 광고 게재로 이어지는 돈독한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영향력이 없으니 일간지 책 광고를 안 한다는 거다. 그러면 기자는 무엇으로 출판사에게 힘을 행사할 수 있겠는가? 요즘 나오는 기사들이 '소위 출판계 행태 고발'인 이유가 이거 아닐까. 3. 이 시기에 일간지 문화부 기자들에게 기사거리를 제공해준 재미난 출판사들이 있다. 이번에 다룬 출판사와 다음에 다룰 출판사들은 분명 그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기자들이 원하는 기사 꺼리를 기꺼이 제공하는 책 외의 출판 콘텐츠의 영역'을 만들었다는 것. 이거야말로 북스피어의 탁월함이라 할 수 있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2013.10.01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앨범이 진짜로 나왔다니 ㅎㄷㄷ 그것도 박기영씨가 ㅎㄷㄷ

    • rumee 2013.10.16 1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후후후. 대단한 추진력 아니신가요?
      그걸 성사시킨 과정은 이전편 '새하늘미디어 홍용준 대표'님 편을 보면 더 자세히 나와요. 솔님. 만나서 반가웠어요!




함께 만드는 출판 마케팅 2.0 11회 - 막돼먹은 작은 출판사 북스피어의 모든 것(1)  


기대하시라~ 아무리 인터뷰와 기사가 많았지만 지금까지 북스피어를 이렇게 전격 해부한 인터뷰는 없었다~~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미안하다. 난 '북스피어 마케팅'은 '마포김사장 마케팅'이라고 생각해서, 출판사 로고보다 당신 사진 모셔왔다. 

그래도 생각해서 좀 잘 나온 걸로 골랐음.


 마케팅으로 보는 북스피어 8년사
2005년 6월 창업
2005년 <아발론 연대기> 출간 (첫 책으로 8권 짜리 판타지를 내다니 이미 정상이 아님)
2006년 <마술은 속삭인다> 백면에 이스터 에그 삽입 (이후 계속 진행)
2007년 <영원의 아이> 출간, 독자 교정단 시작
2008 년 <이와 손톱> 후반부 봉인 도서 출간, <레벨7> 독자가 티저 포스터를 제작함, 만우절 이벤트로 페이크 도서 <페스탈로치의 위증> 알라딘 등록 사건 (이 때 블로그 댓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미야베 월드 2막 출간, ‘3주년 기념 두근두근 주간’ 진행(독자, 출판 관계자 가리지 않고 56명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아냈다), 와우북페스티벌 참여, <아발론 연대기> 박스 세트 제작에 독자 동원(이후 출판사 공식 행사로 자리 잡는다), 독자들과 출판 투어 진행(일종의 출판 견학), 독자 교정 MT, 연말 이벤트로 출판사 직원 소장품 독자 증정
2009 년 강남으로 이사 겸 도서 바자회, 책의 날 퀴즈대회, <마성의 아이> 원기옥 이벤트 (독자들에게 책 홍보 배너를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달아줄 것을 강요), <마성의 아이> 편집부가 녹음 오디오 드라마 업로드, 블로그에 장르문학 소개, 장르문학 트릭 소개 등 편집부 연재가 시작됨, 현재 마포구청역 아파트 사무실로 이사, 독자와 송년의 밤 행사를 함
2010 년 문고판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 발간, 밤샘 교정단 모집, 출판사 직원 모두 트위터 시작 (모두가 대표 계정이라는 의미에서 공식 계정은 없음), <얼간이> 출간 기념 얼간이 사례 응모 이벤트, 편집부 각자 연재 블로그에 시작, 5주년 독자 초대 파티, 와우북 현수막 아이디어 공모, 임지호 편집장 퇴사, 도서전 행사 도서 창고 재생 작업에 독자 동원
2011 년 ‘레알 독자 돋네 상’ 행사, <하루살이> 오디오북 독자들과 녹음, 마포 김사장 데뷰 앨범 만우절 이벤트, <홀로 남겨져> 북OST 증정, 가수 박기영과 북콘서트 진행, <미인> 뒷표지 날개 안쪽에 등장인물 소개를 인쇄해 책을 보면서 펼쳐볼 수 있도록 디자인, 6주년 기념 출판사 행사 대신 독자들에게 ‘선물을 달라’고 공지를 했고 정말 사무실로 선물들이 쇄도함. <미인> 광고 문구 독자 공모전, 역사비평사와 세이초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으로 시리즈 출간, 독자들과 교정을 하며 김장을 담금
2012 년 장르문학 소식지 르 지라시 창간, <안주> 독자 펀드 모집으로 5,000만 원 달성, 마쓰모토 세이초 배 일상 미스터리 논픽션 쓰기 대회를 위해 <미스터리 계보>의 사은품으로 원고지(모양의 노트)를 제작해 증정, <안주> 북트레일러 독자들과 제작, <안주> 오디오북 출시, 북스피어 배 ‘올해의 책’ 이벤트
2013년 북스피어 팟캐스트 시작, 김홍민 대표 르 지라시에 ‘그거보다 재밌다’ 파격 광고 제작, 만우절 행사로 가짜 미미여사 인터뷰 제작, <그림자 밝기> 독자 펀드 8,000만 원 달성, 차량에 광고를 부착해 전국 투어 무사히 다녀옴. 현재 '추석에 책 사서 읽고 퀴즈 풀면 책 값 돌려줌' 이벤트 진행 중

 


들어가며

“여기 어처구니 없는 출판사가 있다. 교정과 창고 작업에 독자들을 동원해 일을 시킨다……” 북스피어 출판사를 소개하는 기사의 도입부다. 사실 북스피어 출판사는 몇 줄의 소개로 줄이기에는 정말로 황당한 출판사다. 다른 출판사는 상상도 못할 것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냈고, 엄청난 골수팬 독자를 가지고 있으며, 사장님은 생긴 것과 달리 남자 마담(?)이다. 이 출판사의 마케팅은 매번 ‘새로운 것’을 하는데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다. 장르문학만 내는 출판사이나, 독보적인 일본 추리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이 20권 넘게 냈다. 사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팬을 가진 출판사다.


그런데 최근 이 출판사가 전국구 대상으로 유명해지는 일이 생겼다. 마케팅을 하려고 보니 돈이 없어서, 독자들의 힘을 빌리겠다며 시작한 독자 펀드 사건이 그야말로 히트를 쳤다. 몇 년 동안 만들어진 북스피어의 충성도 있는 독자들은 마침내 출판사를 위해 기꺼이 ‘돈을 낼 정도’가 되어 있었다. 5,000만 원이 순식간에 모였다. 북스피어는 이 돈을 가지고 광고‘만’ 하지 않고, 이상한 것을 만들기 시작했다. 장르문학 전문 소식지라는 이름으로 사장이 발행, 편집하는 매체 <르 지라시>도 만들고, 여기 사장이 상반신 누드의 여성을 끌어안고 ‘그거보다 재밌다’는 카피의 파격적인 광고를 촬영해 실었다.


여기 사장님. 이렇게 생기셨다. (포샵 감안)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지만, 클릭하면 관련 기사로 넘어간다.


출판사가 재밌는 것을 자꾸 하자 책으로는 서평란에조차 실어주지 않았던 일간지들이 앞다투어 북스피어를 소개했다. 작은 출판사라는 이유로 망설였던 ‘시리즈 물’을 역시 다른 출판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리즈로 책을 냈고, 얼마 전에는 돈 안 되는 문고본을 다시 출간하기도 했다. 이 출판사 이름 앞에는 항상 이게 붙어있다. ‘재미 없으면 의미도 없다’


어쩌다보니 멀찍이서 가끔 책을 사며 응원하는 독자로 북스피어의 사세 확장(?)을 몇 년 간 지켜보게 되었다. 요즘 가장 뜨는 출판사이면서 문제적 출판인 김홍민 대표를 합정역의 비싼 이자카야 ‘맛있는 도쿄’에서 만났다. 알려져 있는 이야기가 듣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솔직히 물었고, 솔직히 대답해주었다. 스마트폰에 남아있는 녹음 파일에는 차마 옮길 수 없는 것들도 있다. 그 중 업계인들이 특별히 재밌어할 이야기들을  2회에 걸쳐 정리해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마포 김사장식 마케팅에 관해서도 살펴보려고 한다. ‘과연 이것은 마케팅인가?’ 이런 질문 말이다.

북스피어 마케팅 = 사장 마케팅

Q. 진짜 까놓고 이야기해서 북스피어처럼 하면 마케터는 할 게 없을 것 같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북스피어의 ‘독자’가 되고 싶지, 북스피어의 ‘직원’은 별로 안 매력적이다. 북스피어의 모든 게 ‘마포김사장표 마케팅’ 아닌가.


A. 편집은 모르는 친구가 들어와도 내가 가르쳐서 할 수 있겠더라고. 근데 마케팅은 그게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이런 것도 있어. 내가 직원이야, 근데 <르 지라시>를 하고 싶다고 말해. 그럼 사장 입장에서는 이게 실물이 나오지도 않았고, 만들어봐야 아는 거잖아.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때 이해해줄 사람은 많지 않지. 근데 내가 사장이면 그냥 하면 되잖아.


Q. 그러면 경제적 손실이 크지 않나?


A. 내가 하는 것들은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면 하면 안 되는 것들이지. 이건 남한테 설명하기도 그래. <르 지라시>는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였어. 근데 그때는 내가 이야기를 꺼내면 당시 동료들이 좀 더 정통으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 제목이 너무 쌈마이다 등 말이 많았어. 그때 알았지. 내가 구상해서 일을 하는 것과 남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완전 다르구나. 그러면 일반적인 회사에서 홍보 직원이 남에게 이걸 설득시키는 건 정말(사실 비속어를 썼다) 어렵겠다 생각한 거지.

작은 출판사만의 채널을 만들다. 블로그와 <르 지라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걸 처음보고 저 깨알같은 카피와 디자인을 해낸 정성에 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래뵈도 꽤 분량이 많은데 8면이었나. 이후 몇몇 출판사들도 무가지를 만들어 신간과 함께 배포하거나 카페에 갖다 두는 등에 붐이 있었다.


Q. <르 지라시>는 컨셉이 장르문학 전문지인데, 무료다. 광고 전단지의 일본어 속어인 찌라시를 패러디한 그 이름부터 시작해, 컨셉이 정말 키치하다. 왜 한 건가?


A. <르 지라시>는 사실 비용 얼마 안 들어요. 뭘 할 거냐가 정하는 게 제일 힘들지. 어떻게 하면 뉴스가 될까가 힘들어. 어쨌든 이것도 매체인데 기존 매체들과 다른 걸 해야하니까. 솔직히 큰 데서 하는 건 내가 할 필요가 없고, 작은 데서 하는 건 별 볼일 없고. 남들이 하지는 않지만 나만 할 수 있는 거, 그런 걸 찾는 게 제일 어려운 거 아니겠어? 문제는 이런 건 회의로는 해결이 안 돼. "<르 지라시> 합시다"라고 동료들이랑 회의를 해. 뭘 해야겠다가 정리되는 게 아니야. 그러면 회의가 무의미하지.

Q. 그럼 혼자 하나?


A. 응. <르 지라시> 같은 건 나 혼자 해. 사실 내가 직원이면 나 같은 사장 참 싫을 거 같아. 사실 편집자들은 그래도 콘텐츠가 좋으면……, 텍스트의 힘, 이런 이야기 하잖아. 근데 난 책이 좋고 나쁘고 보다 내가 재밌는 게 중요해. 내가 뭘 해도 우리 직원들은 '재밌을 거 같아요'라고 말해줘. 관심은 없는 거지. 그럼 난 내가 해. 내가 낸 아이디어는 내가 이미 시뮬레이션 해본 거니까.

Q. 디자이너에게 이런 거 만들고 싶다고 말하면 이해를 해주나? 사실 <르 지라시>는 너무 비상식적이야. 광고 하나도 다 일일히 디자인하잖냐.


A. 당연 이해 못했지. 그래서 딱 붙어 앉아 이렇게 저렇게 막 같이 했어. 그 다음부터는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도 내오고 재밌어. 지금은 좋아. 첫 호만 해도 사람들한테 <르 지라시> 자체를 설명해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지. 그런데 잘 런칭이 되니까 섭외도 잘 돼. 이제는 <르 지라시>에 실을 건데요. 그럼 다 해줘. 원고료는 무조건 10만 원 씩. 사실 <르 지라시>를 정말 하고 싶었던 이유는, 난 신문 보면 뒷면부터 봐. 앞부분 정치, 경제 이런 거 안 봐. 눈에 가는 거만 보고. 문화면은 하찮은 거라도 다 보고 그래.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문화면만 나오는 매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또 하나는 언론에 릴리스 하면 안 실어주잖아. 내가 신문을 만들면 광고도 재밌게 만들어 실을텐데. 이런 거도 실어보고 저런 거도 실어보고 해보면 재밌을 거 같더라고.


Q. 출판계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리는 블로그를 이미 가지고 있으면서, 굳이 종이로 된 <르 지라시>를 만들어, 그것도 책 사이에 껴서 사람들이 받게 하는 이유가 있나?


A. 나는 우리 같은 출판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채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블로그가 처음이었고, 그 나름 한계가 있으니까 그 다음이 오프라인 매체지. 처음엔 동료들과 팀블로그를 했는데 했어. 그런데 이게 개별적으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걸  블로그에 다 하는데 동료들의 경우에는 전국구적인 대범함이 없어. 자꾸 나한테 확인 받으려하니 생기가 없고 그럴 거면 '나 혼자 해야겠다' 생각했어. 그런데 나 혼자 하다보니까 물리적인 시간도 한계가 있고. 사실 블로그 정말 열심히 하는데 그래야 열흘에 하나 일주일에 하나 포스팅하게 되는 거야.

Q. 하루에 블로그에 얼마나 시간을 쓰나?


A. 그냥 수시로 확인 해. 댓글 달고 이런 거 재밌는데, 짬짬히 1~2시간? 원칙이 몇 개 있는데 댓글에 답변 달 때도 이모티콘 안 쓰고, 뻔한 이야기 안 쓰고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이 될 만한 걸 남겨주려고 고민을 하기 때문에 바로 안 달고 묵혀놨다가 한꺼번에 달아. 그러면 독자는 우리 블로그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고 느끼는 거지.

Q. 하루 방문자가 몇 명이나 되나?


A. 3-400명.


Q. 생각보다는 적네. 그럼 댓글 수를 보건데 독자 충성도가 엄청난 거 아닌가.


A. 내가 보니까 다른 출판사 블로그가 안 되는 이유는 일단, 자기 검열을 하면 안 돼. 많은 출판사들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팀블로그 식으로 하고 게다가 보도자료를 긁어넣기로 올리는데, 그것도 아니야. 어떤 출판사의 블로그가 재밌어지려면 그 출판사의 책과 그 출판사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가 더 많아야 돼. 우리가 했던 것 중에 하나가 마포 김 사장이 음반 낸다던 만우절 이벤트잖아. 출판사가 대규모로 기획을 해서 장난을 치면 이게 '책 팔아먹어야 겠다' 보다 인기가 있는 거야. 그런 재밌는 프로젝트를 하나 하면 댓글 참여자가 확 늘어.

매력적인 출판사 블로그를 운영하는 법 : 독자를 훈련시키기

Q. 나는 오래 봤는데. 사실 초기에는 댓글이 별로 없다가 이제는 스크롤 압박이 느껴질 정도로 댓글이 많아진 건 있지.. 


A.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 블로그에서 하는 것들이, 우리 출판사가 하는 것들이 너무 재밌어, 그래서 너무 재밌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 거야. 쑥스럽지만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지. 그렇게 용기를 내서 댓글을 달아주면, 난 앞으로 자주 해달라는 의미라고 생각해. 그래서 한 번 댓글 달아주고 이야기로 연결되고, 또 달고, 피드백을 해주는 독자가 점점 늘어나. 이게 ‘이번에 미야베 미유키 신간이 나왔습니다’ 하는 거보다 훨씬 나아.

Q. 고도로 전략가다. (-_-) 


A. 그 출판사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잖아. 예를 들어 인쇄 사고가 났는데, 이 사고가 왜 났을까. 그런 거 반응이 좋았어. 다른데서는 이야기를 안 해주니까. 독자들이 모르는 이면이잖아. 그건 사장이 아니면 할 수가 없어요. 내가 생각하는 다른 출판사 블로그들의 문제는 그거야. 출판사가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글을 쓰면 재미가 없어. 생기가 없어지고. 공손하고 예의 차리고. 독자 입장에서는 이 글을 자음과 모음에서 봤는지 마음산책에서 봤는지 알 수 없는 거지.

Q. 그럼 사장이 해야하는 건가.


A. 난 재미없는 글을 올리느니 올리지 말자는 주의야. 의무적으로 몇 명이 돌아가며 재미없는 글을 매일매일 올리는 걸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차라리 발언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올리는 게 나아.


Q. 사실 글 하나 쓸 때도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텐데.


A. 포스팅 하나에 반나절은 쓰는 거 같아. 2가지 컨셉을 가지고 써. 일단 메인이 있어. 인쇄 사고 이야기를 하나 쓰는 거지, 그리고 그거와 관련된 신간 뉴스라거나 이런 걸 써. 시트콤 보면 항상 에피소드가 2개씩 병렬로 진행되잖아. 하나가 망해도 다른 하나가 재밌으면 되는 거야. 메인 이야기가 재미가 없어도 미미여사 (이 출판사는 자사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를 이렇게 부르고 있다) 책이 나온다고 하면 ‘부럽네요’ 이런 피드백이 나오는 거지. 여기서 팬들만이 아니라 새로운 독자들이 생겨나. 메인이 재밌을지, 서브가 재밌을지는 사실 쓸 때는 몰라. 의도한다고 되지도 않고.

이스터 에그, 봉인 도서 환불 이벤트, 만우절 가짜 책…….



Q. 도대체 왜 이렇게 이상한 마케팅을 많이 하는 건가? 이벤트 회사인가?


A. 그냥 일단 저지르고, 사후적으로 만들고 포장하고 결과적으로 나조차도 그렇게 믿어버린 것 같아. 사실 이스터 에그(보통은 DVD 타이틀 등에 실린 제작자의 장난을 뜻하는 말인데, 북스피어에서는 책의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재밌는 장난을 가리킨다. 북스피어에서는 초창기 대부분의 책에 이스터에그를 숨겨 두고 있다.)는 책을 만들 때 초보여서 제작을 잘 몰라서 대수가 안 맞더라구. 백면이 남았는데 그렇게 두기 싫어 뭘 넣은 거야. 그리고 독자들에게 맞추게 하는 거지. 정말 어려운 것도 많은데 다들 잘 찾더라고. 미미여사 응원이라거나, 우리 책을 삽화에 몰래 넣거나 그런 것들이야.

Q. <아발론 연대기>는 박스작업을 할 때마다 독자를 시키던데?


A. 3쇄인가에 인쇄소에 일당을 주고 박스 작업을 했었는데, (인쇄소에서 고용해 이걸 따로 해주는 분들이 있다) 근데 박스가 잘못 들어간거야. 같은 책이 두 개 들어가고. 그래서 우리가 직접 해야겠다 하고 처음엔 당시 임지호 편집장이랑 둘이 했어요. 그러다가 책 좋아하는 독자들 불러서 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지. 그랬더니 독자들이 즐겁게 완전 열심히 하는 거야. 끝나면 밥 먹고, 한 질 씩 선물로 주고 그렇게 독자들에게 일을 시키기 시작한 거지.

Q. 봉인된 책은 또 뭔가? 진짜 환불하는 고객이 있으면 어쩌려고?


A. 재미있어보여서. 아, 그건 원서가 원래 그래. 일본에서 1950년에 나올 때 이미 결말이 봉인되어 있었어. 너무 재밌어서 안 볼 수 없다는 걸 내세운 거지. 우리도 그대로 봉인을 해서 만들었어. 환불이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했어. 기사는 안 나왔지만, 장르문학 독자들 사이에서 한 권은 소장하고 한 권은 사서 읽어야 한다고 입소문이 났지. 알라딘에서 초도 1,000부를 가져갔는데 첫 주에 3,000부가 나갔어. 바로 2쇄를 찍었지.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 ‘아, 책에서 뭔가를 할 수 있구나.’ 그리고 사실 광고비보다 봉인비가 훨씬 싸게 먹혀.

책을 낸다는 사실이 뉴스가 되거나, 출판사 자체가 뉴스 거리가 되거나!

Q. 그게 계기가 되어서?


A. 책으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된 거야. 그래서 그 뒤로는 책을 만들 때 뉴스가 될 만한 일을 같이 하는 했지. 나중에 출판사가 연합해 시리즈를 낸다거나 할 때 그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야. ‘책을 냈는데도 뉴스가 되는구나!’ 하면서.

Q. 조명되고 나면 달라지나요?


A. 달라지지. 조명받고 나니까 그게 좋더라고. 블로그에 뭘 올리잖아. 하고 싶다고 올리면 기자들이 전화가 와. “그거 한다며? 언제 나와?” 그러면 그게 뉴스가 되는 거야. 예전에는 사실은 우리 릴리스도 안 했거든. 하는 경우가 더 드물었어. <아발론 연대기>는 그래도 대작이라고 했는데, 3번 째 책 이후로는 어떻게 해도 안 실릴 것 같더라고. 장르는 뉴스가 안 되고 일본 문학은 더더욱 강박적으로 안 실어줘. 마케팅으로 이슈를 만들어 매체에 실리는 게 맞아. 우리는 요청하면 뉴스 안 나와, 그러니까 우리가 뉴스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지.

Q. 만우절 이벤트도 있던데


A. 만우절 이벤트는 편집장 아이디어였어. 만우절 이벤트를 해보자 하다가 임지호 편집장이 알라딘에 있었으니까, 한 권 만들어 알라딘에 올렸는데 그럴 듯하게 소개를 넣어서 미미 여사 신간이라고 올렸지. 사람들이 그걸 다 믿어버려서…… 아주 곤란했어. 독자가 출판사에 전화를 해서, “책을 살려고 하는데 언제쯤……” 발매 안 된다고 대답했지. 그게 <페스탈로치의 위증>이라고 요즘 나온 <솔로몬의 위증> 패러디야. (이후 만우절 이벤트는 알라딘의 연례행사가 되었다.)





+

아래는 북스피어의 이스터에그다. 관련해서는 북스피어 블로그의 '이스터에그' 총 결산 포스팅을 꼭 보시기 바란다. 정말 재밌다.





+ 연재를 시작한지 8달이 지났지만 사실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이 연재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취재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지난 1월 다짜고짜 연락을 해 연재를 할 가능성이 높으니 (확정은 아니고 편집부와 제목을 정하고 기획안이 오가던 시점) '좀 뵙자'고 말씀드렸다. 그때가 세 번째 뵙는 거였다. (명색이 사장이고, 일개 마케터인데 볼 일이 얼마나 있었겠나..) 첫번 째는 어리버리 업계 초보일 때 업무 시간에 갔다가 민폐 와방 끼치고 왔고 (사실 남 근무시간에 가서 일 방해하고 떠들다 오는 거, 민폐라는 것도 내가 편집 일 제대로 해보고 알게 됨. 그래도 완전 반겨주셨다 호야님이랑~~등등) 두 번째는 첫 출판사 관두고 이직할 때(지금 생각해보면 출판계를 떠나 유통사 가는 후배에 대한 여러가지 묘한 마음을 담아 격려와 우려를 표현하시려 그런 듯)였다. 뭐랄까 중요한 순간 등장하시는 '옵하님' 같은 그런 게 있다. 이 연재를 내가 하게 된 것도 원래 기획회의 & 소장님은 김홍민 대표님께 연재를 하라고 하셨는데 거절하셔서 그리 된 걸로 안다. 내 아이폰에 남겨진 그 날의 취중 대화는 여기 옮길 수 없는 꽤나 솔직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북스피어'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간 김홍민'이 한국 출판계 또는 나같은 부류의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 연재 중반에 와서야 가장 재미있다고 언급되는 출판사 이야기를 펼치는 이유다. 연재 초반 개별 사례에 집중해 다뤘다면 연재 중반으로 갈수록 '의미있는 시도들' 자체에 주목하면서, 이제는 '어엿하게 자리 잡아 상업적으로도, 대안적으로도 안정감을 가진 곳들'을 다룬다. 그게 북스피어와 남해의봄날이다. 그 다음엔 출판의 넥스트를 이야기를 할 거다. 그런 상상을 해도 된다는 걸 일깨워주는 마포 김사장님 고맙다.


++ 마포김사장의 대인배적 면모는 어디서 알 수 있냐면, 늘 원고를 쓰면 당사자에게 보내주고 확인을 받고, 수정을 해서 편집부에 넘기는데 수정이 단 하나도 없는 (설마 안 봤을지도 ㅋㅋㅋ) 유일한 사람이었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archmond 2013.09.09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 재밌네요. ㅋㅋ

    • rumee 2013.09.09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 감사합니다. 주말에 글에 대해 굉장히 이해가 안 가는 평가를 들어서 좀 황망해하고 있었는데 '엄청' 이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힛힛.

  2. ecoyoom 2013.09.13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omg! 참한애인구함보고 뿜었네요.
    재밌네요.22
    출판 쪽 꿈을 접고 다른 기획일을 하고있는데, '참한' 마케팅을 추구하시는 저희 대표님께 보여드리고싶네요.

    • rumee 2013.09.14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북스피어 사례는 더 널리 널리 알려져도 된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북스피어 다음으로 연재되는 '남해의봄날'은 통영에서 멋진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나가는 지역 출판사인데요. 거기도 매우 재밌습니다. 기대해주셔욧!

  3. 전자책 만드는 솔군 2013.09.14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회 얼른 보여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4. 변마 2013.10.04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스피어로 검색했다가 북스피어 블로그가 아니라 다른 곳이 떠서 한 번 들어왔다가 올려주신 재밌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제 사견이지만 마포 김사장님은 르 지라시에 올리신 슈트 입은 모습보다는 이 포스트에도 올라와 있는 하얀 난닝구;;; 입은 모습이 더 잘 어울리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rumee 2013.10.16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저도 하얀냔닝규~ 사진이 가장 잘 어울리신다고 생각해요 크크 섹쉬하시지 않으신가요?_? 처음에 뵈었을 때 등산화 + 뭔가 카고 팬츠 (주머니 주렁주렁 달린)을 입고 나오셔서... 저 분은 대표님이 무슨 90년데 복학생 삘인가.. 했네요 .헤헷.



함께 만드는 출판 마케팅 2.0 11회
북스피어와 새하늘미디어가 만드는 북스피어 팟캐스트

팟캐스트란 무엇인가?


가장 유명한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는 회당 평균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 클릭시 관련 기사로 넘어감



SNS와 함께 주목받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있는데 바로 팟캐스트다. 팟캐스트는 아이팟(iPod)의 pod과 방송(broadcast)의 cast가 합쳐진 단어지만, 애플 디바이스와 MP3로만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팟캐스트는 RSS 2.0 을 채택한, ‘자동 구독을 통해 수신되는 온라인 방송’이다.. 동영상 팟캐스트도 업로드가 가능하지만, 서버 비용과 방송 제작, 청취의 용의성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는 ‘음성 팟캐스트’ 비중이 훨씬 높다. 음성만으로 팟캐스트를 서비스할 경우, 수준에 따라 제작비는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작비를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자기 매체를 가지고자 하는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팟캐스트로 데뷔를 하거나 자신들의 콘텐츠를 퍼블리싱한다.


왜 팟캐스트에 주목해야할까? 첫 번째, 지금 콘텐츠 플랫폼 중 가장 새로우면서도 큰 영향력을 가진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콘텐츠 공급자 입장에서는 진입이 용이한 채널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방송이 집단적이고 실시간으로 송수신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방송은 서비스 이용자가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 선택적으로 수용할 수 있고,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IP TV가 바로 그렇다. 아직까지는 팟캐스트에서 기존 콘텐츠 공급자들(자로 기존 라디오 방송들이 콘텐츠를 재활용해 서비스하고 있다)이나 명사들의 방송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Video Kill the radio star'를 넘어 새로운 ‘팟캐스트 star’들도 탄생할 수 있다.

현재 예술 카테고리 1위에는 위즈덤하우스가 퍼블리싱하는 ‘이동진의 빨간책방’(2012년 5월 10일 첫 방송, 월 2회 방송)이, 2위에는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2010년 1월 29일 첫방송, 비정기적 업로드)이 자리잡고 있다. 8위에는 ‘책 읽는 라디오’(매주 월~금 업로드)가 9위에는 토요일 MBC라디오에서 방송되는 ‘라디오북클럽 방현주입니다’가 있다. 이 외에도 창비 라디오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2013년 1월 30일 첫 방송, 월 1회)등이 있다. 국내에서 팟캐스트가 화제가 된 것은 ‘나는 꼼수다’ 때문이다. 이들은 팟캐스트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을 뿐 아니라, 대거 인기 필자 리스트로 올라섰다. 현재 팟캐스트를 진행하거나 참여하는 저자들로는 손미나, 김종배,  황상민, 정운현, 표창원, 서화숙, 윤여준, 최진기, 김두식, 강유원 등이 있으며, 김민하, 김남훈, 김영경, 강의석 등의 젊은 활동가들까지 팟캐스트를 직접 기획하거나 진행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KBS의 ‘즐거운 책 읽기’가 폐지됨으로서 지상파에서는 책 프로그램이 완전히 사라졌다. 출판사는 스스로가 매체가 되는 것을 다시 고려해야했고, 그 한 방편으로 팟캐스트를 선택한 것이다. 팟캐스트에서는 기존 올드미디어가 수익적인 이유로 고려하지 않았던 소규모의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진다. 팟캐스트를 운영할 계획이 없는 출판사라도 팟캐스트에 대해 관심을 가져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저자가 여기 있고, 매체가 여기 있고, 콘텐츠가 여기에 있다.

북스피어를 만난 이유


지인 중에 돈을 주지 않는 행사라도, 불러주는 곳이면 되도록 가려고 하는 저자가 있다. 그가 어느 출판사의 팟캐스트 출연 제안을 받으며 출연료가 생각보다 크다고 말해왔다. 일반적인 방송 출연료, 합리적으로 저자에게 지급되어야 하는 원고료의 수준, 기타 부대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그가 받은 액수가 절대적으로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 출판사가 적지 않은 공을 들여 시스템을 갖추고 내부 역량을 투입해 팟캐스트 사업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이렇게 출판사를 통해 퍼블리싱되는 완성도 높은 팟캐스트들은 출판사의 자체 채널이라기보다는 책 담론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출판사의 사명감 또는 의지의 반영인 측면이 있다. 지난 4월 23일 <시사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출판사로서는 처음으로 팟캐스트를 구상했던 위즈덤하우스의 허윤경 미디어전략실 팀장은 “공중파 프로그램도 사라지는 마당에 돌파구가 필요했다. 출판계 상황도 안 좋고, 총대를 메기로 했다”고 말한다. 현재 주요 인기 팟캐스트들의 경우 메인 진행자를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있는데, 출판관계자라면 여기서 연재를 묶은 책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팟캐스트가 중요한 채널이라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시스템을 갖추고 제대로 하려면 (방송을 만드는 일이므로)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작은 출판사는 팟캐스트를 엄두도 내기 어렵다. 북스피어를 만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순위권 안에 들어가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스피어 라디오 ‘르 지라시’는 독자들과 만든 오디오북을 서비스했던 과거의 경험 위에 차근차근 자신들의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2013년 1월 19일에 ‘1회 마스모토 세이초 특집’으로 시작된 ‘북스피어 라디오 르 지라시’에서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팟캐스트는 언제까지 운영될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월1회 꾸준히 업로드되는 팟캐스트는 그의 이어지는 말대로 100회까지는 충분해보인다. 대표와 진행 겸 기획자, 게스트가 모여 진행하는 노골적인 출판사 방송, 매번의 주제는 북스피어의 신간이거나 간판 작가다.

팟캐스트 제작 A to Z


팟캐스트뿐 아니라 현재 북스피어가 재미난 마케팅들은 북스피어의 김홍민 대표와 새하늘미디어 홍용준 대표가 함께 벌이는 일들이다. 마케팅 대행사라고 하면 주로 ‘사재기 대행사’를 떠올리는 현실에서 새하늘미디어는 드문 출판 마케팅 회사다. 콘텐츠 산업은 그 특성상 홍보의 주도권이나 진행 주체가 대행사가 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시장이 작고 생태계가 발전하지 않는 사양산업이기도 하다. 많은 홍보 대행사들이 대기업의 마케팅을 턴키(turn-key)로 받아 진행하며, 연계약을 하는 것에 비해, 출판사들은 자체 인력으로 ‘출판 시장 사이즈에 어울리는 성과’를 내기위해 고군분투한다. 


북스피어 역시 팟캐스트를 마케팅 툴로 생각했다. 북스피어의 대표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는 장르문학 팬들 사이에서는 팬층이 형성되어 있다. 홍용준 대표는 “글에는 드러나지 않은, 뒷 이야기 등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며 각종 이벤트를 해왔던 북스피어의 업력, 스토리를 육성으로 전달하며 또 다른 재미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한다.

홍용준 대표는 원래 오디오북을 만드는 일을 해왔고, 현재 새하늘미디어는 오디오북 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오디오북을 제작하며 쌓은 경험을 북스피어 팟캐스트에 활용한다. 순수하게 들어가는 비용은 스튜디오 2시간 대여비인 1만원+부가세=1만천원뿐이다. 기획자인 홍용준 대표와 김홍민 대표는 출연료가 당연히 없고 게스트 선생님들은 소정의 교통비등은 지급해드리려고 한다. 선생님들 역시 미야베 미유키의 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능했다. 현재는 프레시안 북스의 김용언 팀장이 함께 하고 있는데, 실제로 팟캐스트 진행을 위해 출간 전에 교정지 상태로 원고를 전달한다고 한다. 방송 녹음은 책 출간을 전후에 이루어진다.

기획회의는 따로 하지 않는다. 즉흥적으로 해야 재밌지 방송처럼 다 짜놓고 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란다. 두 진행자가 일로 호흡을 맞춘 지 3년이 되다보니 독자 이벤트 등을 함께 치루면서 경험한 공통의 이야기 거리가 많단다. 2시간을 채워서 녹음하고 편집하면 보통 1시간~1시간 10분 정도를 건진다. 재미없는 부분을 덜어내는 등의 편집을 해 서버 비용이 무료인 포딕스에 올린다. 동영상을 서비스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들 가능성이 있어서 음성으로만 서비스한다. 편집용 프로그램은 Sound Forge를 사용해 PC에서 편집하며 25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성과는 어떨까?

홍용준 대표는 팟캐스트를 통해 새로 유입되는 ‘독자’가 실제로 눈에 보인다고 말한다. 초기에 올린 <눈의 아이> 특집 등은 생각보다 홍보가 많이 되어, 13,000~14,000 이상이 들었을 정도다. 스컬리 목소리로 유명한 서혜정 성우가 진행하는 <오디오북카페> 팟캐스트에서 에서 낭독도 되었다. (이 팟캐스트를 새하늘미디어가 운영한다.) 광고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책보다 판매가 빨랐던 <눈의 아이>는은 순수하게 4,000~5,000부 이상 팔렸다. 구매자의 10% 정도는 팟캐스트에서 유입된 것이라 본다고 홍용준 대표는 말한다. 파워트위터리안들이 홍보를 해주었고, 평균적으로 매 회 5,000-7,000명이 들으며, 3개월이면 대부분 10,000 정도를 찍는다. “블로그 포스팅 하나가 1,000명이 보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가 아닐까요? 1시간 넘는 걸 몇 천 명이 넘게 듣는다는 거잖아요?” 홍용준 대표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려본다.

독자 펀드로 발전한 출판사의 든든한 지원군


최근 북스피어 출판사를 외부에 가장 크게 알린 이벤트인 독자펀드 역시 홍용준 대표의 아이디어라 한다. 북스피어와 결합하고 보니 콘텐츠는 좋은데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 아쉬웠고, 뭔가를 하기엔 돈이 부족했다. 북스피어처럼 한 분야에 전문화되어 있고, 빈번한 독자 교류가 있는 출판사라면 독자 펀드가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얼마가 모이느냐보다 독자들의 기운을 모아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펀드에 참여하는 독자들의 애정은 책을 사는 애정과 다르다. 과연 독자들이 출판사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고객에게 충성도가 높은 애플이 있다면, 북스피어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기업을 위해 자기 돈을 내는’ 독자라 할 수 있다. 최근 활발한 크라우드 펀딩(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소규모 후원이나 투자 등의 목적으로 인터넷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게 뭐냐면.. 독자들이 보내준 '돈'이다. 독자에게 삥 뜯은 북스피어 이야기는 클릭해보면 보실 수 있다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고 싶다! 북OST


남들 하는 것 말고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홍용준 대표가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가 ‘북OST’다. 잘 안되는 콘텐츠 끼리 돕고 살면 어떻겠냐는 마음으로 가수들의 로망인 CD를 떠올렸다. 소설을 읽고 작곡가가 노래를 만들어, 책의 초판에 싣는다는 구상이었다. 요즘 같이 1,000장 넘는 앨범을 팔기 쉽지 않은 시대에 책을 활용하면 배포가 가능하다. 구상은 윈-윈이었다. 3달 동안 맨땅에 헤딩을 했다. 아이돌 가수부터 웬만한 기획사를 만나러 다녔다. 그 중 기획을 좋게 보고 함께 하자고 한 것이 박기영씨가 소속된 싱어송라이터 가수들이 많은 플럭서스다. 마침 미야베 미유키의 팬인 호란이 가수 박기영에게 잘 이야기해준 덕분에 진행이 급물살을 탔다. 책을 읽은 박기영은 새벽에 문득 깨어 떠오른 멜로디로 곡을 만들었다. 책과 함께 동봉된 CD에는 4곡이 들어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은 곡이 너무 책과 잘 어울린다며 호평을 해주었다. 가수 박기영씨에게 작업비를 드렸음은 물론이다. (배너나 신문 광고비보다는 훨씬 적은 금액이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출판사가 돈을 어디다 쓰느냐는 정말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반응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한다. “안되는 분야들이 만나면 더 잘 안되는 걸까요? (^^;;) 언젠가 최고의 책과 최고의 가수가 만나는 북OST 같은 걸 기획해보고 싶어요. 가수들도 음반을 발표할 공간들이 사라지고, 이제는 원소스멀티유즈의 시대잖아요” 





작은 출판사의 재미난 실험, 그러나 현실

잘 알려졌다시피 2012년 5월 진행된 <안주>의 독자펀드는 목표액인 5천만 원을 달성했다. 최근 진행된 두 번째 독자 펀드 <그림자 밟기> 역시 7950만원이 모였다. (빠듯하지만 작은 출판사를 창업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이다.) 독자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안주> 마케팅을 하던 도중에 생겼다. 분야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데, 누가 봐도 ‘수상한 책’들이 순위 안에 있었다. 내역을 들어보니 정말 요지경이라 생각했고, 북스피어에서 만드는 장르문학 소식지 ‘르 지라시’를 통해 사재기 문제를 파헤쳤다. 이걸 1년 뒤 SBS가 방송화 했다. 덕분에 최근 사재기 출판사들이 주춤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20년 가까이 책과 함께한 홍용준 대표는 말한다. “사재기에 발을 들여놓으면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건 자살행위에요. 기대보다 재미가 반감되면 독자들은 떠나요. 차라리 모든 책이 동일한 조건에서 콘텐츠로 경쟁한다면 엄선이 될 수 있는데 기회가 없는 거죠. 업계 전반의 불황의 원인을 사재기가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마케팅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어떻게 보면 산전수전 다 겪은 출판계 선배님들이 모여 가장 최신의 트렌드를 활용하고 있는 북스피어. 다른 출판사라면 ‘일선에서 실무를 할 필요가 없는 임원’급이 아닌가? 이에 대해 홍용준 대표의 답변은 ‘마케팅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다. 그는 마케팅과 영업에는 어쩔 수 없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차라리 그는 1년에 2번, 여름과 겨울 시장만을 노리는 전략을 이야기 한다. 쉬면서 ‘내년 여름에는 뭐하지?’를 생각해두면 막상 실무 능력이 필요할 때는 역량이 마구 생기고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마케팅은 2건만 붙어서 해도 지나가면 안 남아요. 모든 걸 하려고 하면 정말 안 남죠. 인간 능력은 거기서 거기거든요”

홍용준 대표와 미니인터뷰

Q. 팟캐스트 방송 리스트에 초기엔 북스피어 책을 읽는 오디오북이 보인다. 독자들이 배역을 정해 읽는 것 같던데 상당히 재밌더라.
A. 아마추어 독자들과 프로 연출이 함께 만든 것이다. 독자 2명이 아마추어 성우였다.

Q. 오디오북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
A. 오디오북은 북스피어와 별개의 새하늘미디어의 사업이다. 2,000년에 오디세이닷컴을 설립해 오디오북을 시도했었다. 그때의 경험에 대해 아쉬움이 있는데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다시 인프라가 생긴 느낌이다. 좋은 책을 만들면 시장성이 있다고 믿는다. 장기적으로는 팟캐스트 유료화 모델도 정착되리라 생각한다. 국내 오디오북의 대표적 기업이 3~40억의 시장은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전체 출판 시장의 10% 정도는 오디오북이 될 거라 생각한다.

Q. 김홍민 대표와 홍용준 대표님 두 분의 조합은 어떤가?
A. 김대표는 책 만들고 저는 책 잘 팔고... 김대표는 좋은 아이디어는 잘 수용하는 사람이고,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 ‘될까?’가 아니라 ‘해보자!’가 된다. 독자펀드 이야기를 하면서도 김대표는 그동안 북스피어가 쌓아온 신뢰를 잃을까 걱정했다. 결국 돈 이야기이니 한국 정서에는 좀 그런게 있다. 하지만 나는 김홍민 대표가 신뢰감 있게 글을 잘 쓰니까 이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역할분담을 자연스럽게 되었다. 작년엔 독자펀드 모으는 것에 집중하느라 경황이 없어서 효과적으로 쓰지를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크게 기대하셔도 좋다.

Q. 북토피아를 거치기도 했고, 해냄의 영업부장도 하셨고, 다양한 업력이 있으신 것 같다. 현재 출판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나?
A. 출판 마케팅이 저예산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걸 넘어설 수 있는 방법들을 시도했다. 당시 네이버 블로그 마케팅 등을 많이 연구해 제안해서 성사시켰는데, 그걸 가지고 출판사들이 MT를 가서 세미나를 했을 정도라 들었다. 사실 지금이 진짜 과도기다. 장기적으로 책의 95%까지 전자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로의 변화에 맞서 지금 준비를 잘하면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상항은 쉽지 않아 보인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