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의 KBS 특별감사, 검찰의 '배임 혐의'소환, KBS 이사회의 친정권화 등 나에 대한 사임, 해임 압박이 한창 고조되던 2008년 6월 말, 인터넷에 떠오른 어떤 글을 비서팀에서 내게 보여준 적이 있다. 스스로 'B급 좌파'라고 한다는 김 아무개의 글이었다.


'존중할 수 없는 것을 지켜야 하는' 시절은 슬프다. 정연주 씨는 미국 생활을 오래 하기도 했지만, 전형적인 미국식 민주주의의 신봉자였다. <한겨레> 시절 <조선일보>를 맹렬히 공격하곤 했지만, 동시에 좌파에게 노골적인 혐오를 드러내곤 했다. 그리고 그는 그런 적절한 사고와 행태 덕에 KBS사장이 되었는데, 오늘 그가 방송 공공성의 수호자처럼 일컬어지는 건 좀 민망한 일이다. 공영방송이란 '사장과 대통령의 사이가 안 좋은 방소이' 아니라, 힘없느 대다수 인민의 편에 서서 자본/지배계급과 긴장을 이루는, 그래서 세상이 돈과 힘을 가진 자들의 입맛대로 돌아가지 않도록 돕는 방송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정연주와 이명박은 원수처럼 으르렁거리지만 '미국식 민주주의'와 '미국식 자본주의'로 역할을 분담한, 결국 같은 세상을 소망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왜 이명박과 같은 세상을 소망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가.


그러니까 우리 사회 한편에서 나는 '빨갱이'였고, 다른 한편에서는 '보수꼴통', '이명박과 역할을 분담한, 같은 세상을 소망하는' 인물이었다. (29쪽)


1995년, <한겨레> 워싱턴 특파원일 때 현대언어학의 창시자이자 미국의 대외정책에 송곳처럼 날카로운 비판을 해온 놈 촘스키 교수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인터뷰 도중 그는 불평등이 확대되는 것을 설명하다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20세기 초에 3개의 거대한 독재, 전제주의적 폭군이 등장했는데, 볼셰비즘, 파시즘,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그게 뭔지 아는가? 대자본을 배경으로 한 사기업이다. 그 힘은 이제 국가의 힘을 넘어서 있으며, 자본, 세계경제, 세계무역을 장악하고 있다. 기업 독재권력의 확대는 외환에 대한 규제를 없애면서 크게 촉발되었다." (35쪽)


쉽게 이야기하면, 신태섭 KBS 이사가 동의대 교수직에서 해임되었기 때문에 KBS 이사 자격이 상실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의대에서 해임을 당한 이유는 KBS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KBS이사를 했기 대문에 교수직에서 해임되었고, 그것이 다시 되돌아와 교수직에서 해임되었기 때문에 KBS 이사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해괴망측한 일이었다. (89쪽)




정연주의 증언

저자
정연주 지음
출판사
오마이북 | 2011-12-1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KBS 사장에서 강제 해임까지, 정연주의 생생한 증언!나는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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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보수 꼴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기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아들 하나, 딸 둘이 있는데 딸 둘을 모두 모 대학 가정대에 보냈다. 그리고 재학 시절부터 졸업하면 일 년 안에 시집가야 한다고 다짐을 받았다. 다행히 아이들이 내 뜻을 잘 들어주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이듬해 시집을 보냈다. 아이도 둘씩 나았다."


현모양처와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치 여성 취업이 저출산의 원인인 것처럼 말했던 최시중 위원장. 그런데 현모양처의 좋은 모델처럼 예를 들었던 '모 대학 가정대'출신인 그의 딸이 서울 서초을 지역에서 한나라당 서울시 의원 공천을 시청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의 큰 딸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꼐서 '잘 생각하고 결정ㅇ해라. 너는 잘할 수 있을 거다"라며 출마를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 이 부분은 다른 의미에서 화가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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