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다녔던 회사는 면접만 3차까지 있었고, 게다가 인적성 시험도 있었습니다. 은근 더러운 성격이라 인적성 시험에 꽤나 긴장했는데 무사히 통과되어서 다니게 되었지요. 1차부터 넘치는 자신감과 (도대체 왜 그랬을까..) 여름 휴가로 업무 관련 관심사를 구경하러 간다는 열정을 높이사주셔서... 합격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면접 때 본부장 방에서 면접을 보는데 (전면 통유리,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죽이더군요.) 사실 신입도 아닌지라 면접 때 긴장은 커녕, 나름은 수다를 잘 떨고 왔습니다. 어째 뒤로 갈수록 쉬웠다 싶은 기억이. 당시 전자책이라거나 마케팅 관련 이슈들이 많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가더군요. 잘 봐주신 본부장님 덕에 즐겁게 일했습니다. ... 라지만 실상, 본부장을 만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큰 회사에서 본부장이란, 까마득하여 가끔 연휴 전날 순회시 인사 하는 정도라거나, 송년회때 심사해주시거나 뭐 그런 역할을 담당하시죠. 아, 분기별 발표도 본부장 앞에서 하긴 하는군요. "00매니저는 바뀐 분야가 어떤가?" "네, 거래처 영업자들이 '젊은 남자라 너무 좋습니다' " 라거나, 우연히 "00야, 내가 볼 책 없냐?" 라며 강제로 일찍 퇴근해야하는 날 한바퀴를 돌며 물으시길래 <스토리 건배사>를 내밀며, "필요하실 것입니다." 라고 했던 (연말이 다가오고 있었죠) 뭐 그런 에피소드도 있죠. 어느 날은 미팅 마치고 책을 바리바리 들고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리더십 관련 책들에 흥미를 보이시더라구요. 오오, 역시 리더십에 관심있는 리더라니,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이유가 있었어... (뭐, 워낙 털털하면서 카리스마 있으신 분이라 '일을 취미로 하신다더라' 등등 제법의 전설이 있으셨죠. 기본 퇴근시간도 12시이셨던듯.) 이 이야기를 왜하냐면, 어쨋건 지나가는 윗분들의 한 마디란 실로 대단하다는 겁니다. 이번 책 만들며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퇴사하는 날, 속한 그룹에 전체 메일로 "치열하게 일하게 해주신 ooo님께 특별히 감사드리며... 참 Ibooks author가 나왔더라구요." 라는 뼈있는 메일 날려놓고, 본부장님께도 참조 달았습니다. 짐 다 총총 챙겨놓고 노크하고 들어갔죠. 유일하게 휴가 썼던 날, "너 면접보러 가냐?" 라고 물어보셨던, 쿨시크하던 본부장에게.

"아,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가서 죄송합니다~"

"너, 내가 그렇게 뽑아놨는데, 이렇게 가냐, 그래, 수고했다. 야, 근데 Ibooks authour 가 뭐냐?"

"아, 아이북스 다음으로 애플에서 나온 거에요! 저도 제 가능성을 믿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기대해주세요." (씨익 웃으며, 악수한다)

"그래, 잘 가라, 송년회때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놓고..."

(본부 송년회 때 패셔니스트 -_- 로 표를 받아 댄스배틀로 상품권을 먹튀한)


어느새 새 회사에 정착한지도 3달이 넘었습니다. 시간은 잘 가네요. ^-^

이직이란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런거 잘하는 캐릭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이리되어.. 어쨋든... 3달을 무사히 지났으니까 감회도 새롭고, 무사히 수습 딱지는 떼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두번째 책. 비공식적으로는 세번째 책.

이라지만, 늘 그렇듯 한 건 없습니다 ㅠㅠ 게다가 이번엔 엄청난 사고도 치고.. 진짜 사고가 나기도 해서.


어떻게 따르게 만들 것인가

저자
케빈 머리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2-05-1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영감을 주고, 성과를 만드는 탁월한 리더들의 커뮤니케이션 비밀!...
가격비교

아무튼, 이렇게 뿌옇긴한데, 이건 스캔으로 잘못나간 표지고, 사실은 더 쨍하고, 심지어 금박이기까지 합니다. (냐하하~ 자랑자랑)이 책은 '리더의 언어' 에 대한 책입니다. 자고로 리더란 뛰어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직원에게 영감을 주고 요렇게 저렇게 말하면 성과마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는게 핵심입니다. "우어어- 이런 리더라면 일하고 싶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왜, 그런거 있잖아요. 때로는 연봉이나 조건이 열악해도 "이런 사람이라면 함께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 그게 원동력이 되어 으쌰으쌰 하는 그런거요. 뭐 아직 철딱서니 없는 어린 나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비전이 느껴진다면 가슴 뛰며 너무너무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전 그런거 좋아하거든요.

"리더여 나를 일하게 하라" (비록 채택되지 못한 카피지만 ㅋㅋ)

이 책 만들며, 저를 데리고 계셨던 리더들이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이 피곤하고 정신 못차리는 직원 데리고 인간 (아직 멀었지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만큼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글 보시면 (설마) 책들 좀 사시라능. ㅎㅎ..


+ 지금 내 아이폰 배경화면, 사실 나는 '어떻게 따를 것인가' 가 필요한데.. 읭? 

++ 그나전 이 표지 보면 뭐가 생각나세요? 이게 각자의 ... 욕망이 투사되는 표지더군요 (먼산)

+++ 사실 이 글은 buckshot님의 이 글에서 영향을 조금 받았다고 우겨봅니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빵가게제빵사 2012.05.17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오님 나에용 제빵샤~ 알튀나 추천을 누르고 싶지만, 없네요. 댓글로 갈음하고가요~

    • rumee 2012.05.22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문 하단에 보면 페북이랑 트위터랑 공유하실 수 있어요. 아마 그럼 소셜댓글이 달릴거에요 ^^ 네이버 '공감' 같은게 없어서 ㅎㅎ... 사실 아직 블로그에 페북 '좋아요' 하긴 참 그러니까 ㅎㅎ

  2. 권고마 2012.05.18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태그가 아주 그냥..ㅎㅎ

    • rumee 2012.05.22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태그는 .. 위장용입니다 ㅋ_ㅋ 눈누난나 저 근무시간에 안 딴짓했어요~ 왈왈. 해보는. 트위터의 '그 분' 이시죠?

    • 권고마 2012.05.24 2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아요.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rumee 님이 남기는 소식, 정보들 번번이 혼자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합니다. 건강하셔요!